SBS '궁금한 이야기 Y'를 보았다. 분명 산낙지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계획적으로 보험금을 타간 그 놈도 보았지만 그보다 난 100원만 할머니의 이야기를 보면서 앞으로 조심해야겠다라는 생각을 참 많이했다. 우리가 무수히 이야기하는 그 소문들, 그 소문들을 할머니가 몰랐을까? 몰랐다면 그게 정말 다행이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들은 누군가에게 소문을 듣거나 소문을 이야기한다. 소문이라는 것이 정말 무섭다라는 것은 늘 느낀다. 소문이라는 것의 힘, 소문이 퍼져 사실이 되버리는 그 무서움이 바로 그 힘이리라. 소문의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 있지만 그 무서운 힘때문에 우리는 항상 소문을 들을때도 말할때도 항상 주의하고 조심해야한다고 본다.
100원만 할머니의 그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참 반성을 많이했다.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 또한 그런 생각을 했던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나는 그런 사람도 보았으니까. 다리가 아프다면서 다리절면서 구걸하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말도 못한다고 스케치북같은 곳에 적어서 보여주는 할머니도 계셨고, 제발 돈좀달라며 간절해하던 아저씨도 있었다. 그러나 다리절던 아주머니를 몇일 뒤에 우연히 보았는데 멀쩡히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말도 못한다던 할머니가 전화받으시던 모습도 보았다. 또한 돈좀달라던 아저씨가 뒤돌아서니 담배피던 모습도 보았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역시 가끔은 그 속에 숨겨진 진실한 사람도 있음을 내게 보여주었다. 만약 내가 저 할머니를 뵙게 된다면 가진 현금을 드리도록 하겠다. 나도 가끔 가는 지하철들에 계실테니까.
할머니의 아들이 몸성히 나을 수 있기를 빌고 할머니의 아들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몸까지 팔 수 있다는 그 말, 그로 인해 집착이 되어버린 구걸과 가진 쓰레기 하나, 하나에 담긴 할머니의 간절한 마음들. 내가 할머니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진다는 것을 분명 불가능한 일이지만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나만 불행해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고 한다면 나는 불행해지겠다. 부디 모두의 삶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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