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鬼鄕,Spirits Homecoming, 2015)] 과거 속의 소녀들, 현실의 오늘, 그리고 의식만 환기시킨 이야기
영화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
이제는 모두 나이가 들거나 세상에서 이미 멀리 육신은 떠나버린
피해자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소재때문에 무척이나 섬세하고 꼼꼼하게 다루어져야할 필요가 있었다.
이 영화로 인해 분명 언론 등을 통해 이슈가 될 것이고
때로는 토론이나 고증 등이 뒤따를것으로 예상되었으니까.
그래서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역시나.
아쉽다.
아쉽다였다.
조금 더 잘 구성하고 표현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정말로 아쉬웠다
영화를 만든다는게 얼마나 힘든 줄 알기에
아쉬움에도 시도한 것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 작품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은 약 4년전인 2012년
'두레소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때도 조금 아쉬웠지만 음악적인 측면에서는 인상깊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더 아쉬운지도 모르겠다.
4년이 흘렀지만
나도 함께 성장한 탓인지 여전히 아쉬움이 느껴지는걸 보니.
게다가 조정래 감독에게 실망한 게 있다면 작년(2015년)에
내놓은 '파울볼'이라는 작품에서였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였지만
실제 국내야구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과연 실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 입장에서는 너무 미화했다는 느낌이 들정도였고
당시 외국인 용병 혹사 등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기에는
중요한 부분들이 조금 생략되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고양원더스, 마데이의 비극에 대해 찾아보면 나올 이야기들이라
귀향의 감상평에는 짧게 줄이도록 하겠다.
다만 조정래 감독의 영화였기에 잠시 언급해본다.
나도 과거 소녀에서 위안부 할머니가 된 그 분들을 위해 봉사하고
기부를 한 적이 있지만
앞으로 이 문제가 과연 해결되기는 하는걸까?
이미 국내에 남아계신 피해자 분들도 별로 안계신다.
정말 누가 웃자는 식으로 증인이 모두 없어져
그대로 진실이 묻히기만 바라는거 아니야?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
왜 영화에서조차 그들은 더러운 조센징 소리를 들어가며
피해자가 되어야만 했나?
전쟁과 군인은 정말로 인권을 무시하기 쉬운 상황이고 조직이지만
그래서 전쟁과 피로 이루어진 지금까지의 지구의 역사에서
인권의 존엄성은 정말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치명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의식을 환기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언론을 통해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지만
정말로 중요한 건 앞으로라고 생각한다.
소녀상 싣고 엉덩이로 여행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1773.html
이런 분들을 보다보면 내 자신에게도 숙연해진다.
마침 어제도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다.
그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상처는.
영화를 보면서도, 감상평을 적으면서도
가슴이 아파온다.
참고영상 : 단편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 감독 김준기
'영화이야기 > 국내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엽기적인 그녀2]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속작 (0) | 2016.05.20 |
---|---|
[내부자들-후기] 정의를 말하려고 하던 용두사미 (0) | 2016.01.06 |
[시사회] 두레소리 - 우리의 전통음악을 사랑하는 전통예술고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 (0) | 2012.04.12 |
[영화] 써니 - 추억 속 젊은 시절 함께 불태웠던 우리 (0) | 2011.06.27 |
[시사회] 마마 - 태어나서 처음 부른 그 이름, 아버지와 함께 떠오르는 사람 (0) | 2011.05.22 |